횡단보도 앞에서 길을 잃다



2011년 대전공연예술공모사업 선정작품 임수정과 meta dance

횡단보도앞에서 길을 잃다.횡단보도앞에서 길을 잃다.





 횡단보도 앞에서 기을 잃다 
  •  공연기간: 2011. 7. 8(금) ~ 9(토) / 2일2회 
  •  공연시간: 7. 8(금)19:30 / 9(토) 17:00 
  •  공연장소: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  티켓정보: S석2만원, A석1만원 







  • 공연스토리

    횡단보도 앞에서 길을 잃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바쁘다. 너무 바쁘다고 한다. 곧 만나자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만날 생각이 없다.
    태평양을 건너가도 산에 올라가도 와이파이가 안 되면 벌컥 화를 낸다. 


    지하철에서도 거리를 걸으면서도 자신의 안드로이드 아이폰과 사랑을 나눈다.
    과거 인류에 비해 무진장 오래 살고 영리해 졌지만 터무니없이 허약해 졌다.
    바쁘다며 외롭다고 한다. 죽고 싶다고 한다. 유약한 유인원은 정말 죽기도 한다. 


    내가 너무 아파서 남의 슬픔을 모른 척 하는 거리는 경주마들이 흐르는 강이다.
    앞만 보고 달리는 그들을 합법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신호체계가 신호등이지만 언제부턴가 신호등 횡단보도 앞에서도 길을 잃는 사람들이 생겼다. 


    세상에 외로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이다.
    정말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꼭 되돌려야 마땅한 순간이 있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신호체계 명령으로 리와인드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되돌아 가시오’ 보랏빛 등불하나 켜지면 인생은 더없는 위로 받을 것이다.
    거리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천천히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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